UFC의 매력은 단순한 격투가 아니라 기술, 전략, 체력, 멘탈, 그리고 스토리가 하나의 완벽한 드라마로 결합된다는 데 있습니다. 역사 속에는 팬과 해설진, 심지어 동료 파이터까지 숨을 죽이고 지켜본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까지의 기록과 평가를 바탕으로, 기술적 완성도와 드라마, 흥행성, 그리고 MMA 세계에 미친 영향을 모두 고려해 선정한 UFC 역사상 최고의 경기 10선을 소개합니다. 각 경기는 경기 배경, 전개, 전술 변화, 관중 반응, 그리고 세계 MMA에 남긴 발자취까지 상세히 다룹니다.
본론
1.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이슬람 마카체프 1 – UFC 284 (2023년 2월 12일, 퍼스 RAC 아레나)
이 경기는 P4P 1·2위가 정면으로 부딪힌 역사적인 슈퍼파이트였다.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후계자로 불리며 강력한 레슬링과 압박을 자랑했고, 페더급의 절대 군주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을 올려 이중 챔프를 노렸다. 홈 팬들의 함성이 퍼스를 울린 가운데, 마카체프는 초반 테이크다운으로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볼카노프스키는 끊임없는 방어와 리버설로 반격했고, 4·5라운드에는 타격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퍼부었지만, 판정은 마카체프의 손을 들어줬다. 논란 속에서도 이 경기는 그래플러 절대 강자에게도 대응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2. 카마루 우스만 vs 레온 에드워즈 2 – UFC 278 (2022년 8월 20일,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아레나)
우스만은 웰터급을 지배하며 P4P 1위에 올랐고, 에드워즈는 7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옥타곤에 섰다. 1라운드, 에드워즈가 깜짝 테이크다운과 백컨트롤로 흐름을 가져왔으나, 2~4라운드는 우스만의 레슬링과 인파이팅이 완전히 지배했다. 종료 1분 전, 에드워즈는 레프트 페인트 후 하이킥을 꽂아 넣었고, 우스만은 그대로 실신했다. 관중과 해설진의 함성이 폭발했고, ‘Head shot! Dead!’라는 명대사가 탄생했다. 이는 MMA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중 하나로 남았다.
3.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일리아 토푸리아 – UFC 298 (2024년 2월 17일, 애너하임 혼다 센터)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챔피언이었고, 토푸리아는 14승 무패의 도전자로서 폭발적인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했다. 1라운드, 토푸리아는 침착하게 잽과 바디샷으로 볼카노프스키의 압박을 무너뜨렸다. 2라운드 중반, 그는 라이트 훅을 정확히 적중시켜 챔피언을 쓰러뜨렸고, 추가타 없이 KO를 기록했다. 페더급 왕좌의 시대가 막을 내린 순간이었고, 새로운 세대가 옥타곤의 주인이 되었다.
4. 지리 프로하즈카 vs 알렉스 페레이라 – UFC 295 (2023년 11월 11일, 뉴욕 MSG)
프로하즈카는 부상 복귀전에서 타이틀 탈환을 노렸고, 페레이라는 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라이트헤비급 정상을 노렸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지만, 2라운드 초반 페레이라가 로우킥으로 하체를 무너뜨리고 레프트 훅으로 다운을 빼앗았다. 그라운드 파운딩이 이어지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이 승리로 페레이라는 두 체급 챔피언이 되었고, 타격 중심 전술이 라이트헤비급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5. 지리 프로하즈카 vs 글로버 테세이라 – UFC 275 (2022년 6월 11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
노장 챔프 테세이라는 4라운드까지 테이크다운과 상위 포지션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프로하즈카는 끊임없는 스윕과 탈출로 버텼고, 종료 30초 전 기습적인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제를 완벽히 증명했다.
6. 장웨일리 vs 요안나 예드제칙 1 – UFC 248 (2020년 3월 7일, 라스베이거스 T-Mobile 아레나)
장웨일리와 요안나는 여성부 역사상 최고의 타격전을 선보였다. 5라운드 내내 잽, 훅, 로우킥, 하이킥이 오가며 숨막히는 공방이 이어졌다. 요안나는 이마가 크게 부풀어 올랐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스플릿 판정으로 장웨일리가 승리했고, 관중은 두 선수 모두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경기는 여성 MMA 타격전의 수준을 새롭게 정의했다.
7.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2 – UFC 189 (2015년 7월 11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 라울러와 맥도널드는 웰터급 역사에 남을 혈투를 벌였다. 4라운드 종료 후, 피투성이 얼굴로 서로를 노려보는 staredown은 전설로 남았다. 5라운드 시작 직후 라울러의 왼손이 맥도널드의 코를 부러뜨리며 경기가 끝났다. 웰터급 타격전의 교과서로 불린다.
8. 찰스 올리베이라 vs 더스틴 포이리에 – UFC 269 (2021년 12월 11일, 라스베이거스 T-Mobile 아레나)
포이리에가 1라운드 타격에서 압도했으나, 올리베이라는 2라운드부터 클린치와 그라운드로 전환해 흐름을 빼앗았다. 3라운드 초반, 올리베이라는 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올리베이라가 완성형 올라운더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9.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켈빈 가스텔럼 – UFC 236 (2019년 4월 13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
가스텔럼이 초반 두 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으며 우세를 보였지만, 아데산야는 4·5라운드에 타격과 카운터로 완벽히 반전시켰다. 마지막 라운드 시작 전, 아데산야의 눈빛은 모든 것을 걸었다는 결의를 보여줬다. 판정승과 함께 그는 챔피언의 자질을 입증했다.
10. 코너 맥그리거 vs 네이트 디아즈 2 – UFC 202 (2016년 8월 20일, 라스베이거스 T-Mobile 아레나)
1차전 서브미션 패배 뒤 맥그리거는 카프킥과 잽으로 디아즈의 전진을 차단했다. 그러나 3라운드 디아즈가 압박을 강화하며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마지막 두 라운드는 체력과 정신력의 대결이었고, 다수판정으로 맥그리거가 승리했다. 170만 건 이상의 PPV 판매로 UFC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결론
이 10경기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수들의 기술과 전술, 피와 땀, 그리고 팬들과의 교감이 만들어낸 순간들이다. 각 경기는 MMA의 전술적 발전, 체급 간 경쟁, 슈퍼파이트의 가치, 그리고 흥행 산업으로서의 UFC 성장에 기여했다. 명경기는 세월이 흘러도 계속 회자되며, 미래의 파이터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주는 등불로 남는다. UFC는 앞으로도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갈 것이며, 이 리스트 역시 세월에 따라 계속 진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