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명문 팀과 슈퍼스타를 탄생시켰습니다. 역대 최강팀을 논할 때 팬들은 늘 ‘우승 횟수’, ‘정규시즌 승률’, ‘득실마진(SRS·NetRtg)’ 같은 지표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각 팀이 속한 시대적 배경, 플레이 스타일, 경쟁 강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진정한 의미의 “역사 최강”을 가릴 수 있습니다.
NBA 역사상 최고의 팀 – 우승, 승률, 득실마진 기준
① 1995-96 시카고 불스
정규시즌 72승 10패, 플레이오프 15승 3패. 단일 시즌 합산 87승 13패라는 기록은 오늘날에도 하나의 기준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으로 이어지는 조합은 공격과 수비에서 빈틈이 없었고, 강력한 득실마진과 높은 SRS는 그들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이 불스는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아니라, 상대의 의지를 꺾는 ‘완벽한 팀’에 가까웠습니다.
② 2016-1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정규시즌 67승 15패였지만 진짜 압도는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습니다. 16승 1패라는 기록은 4라운드 16승 체제 도입 이후 역대 최고 포스트시즌 승률(.941)입니다. 커리–듀랜트–탐슨–그린이 만들어낸 스페이싱과 멀티 수비는 상대의 전술적 카운터를 무력화했습니다. “역대 최강팀”이라는 수식어가 이 시즌 워리어스에 붙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③ 2015-16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정규시즌 73승 9패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최다 승리 기록입니다. 개막 24연승과 리그를 지배한 페이스&스페이스 농구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파이널에서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점은 이 팀의 ‘역사 최강’ 논의에 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즉, “정규시즌 최강 ≠ 역사 최강”이라는 교훈을 남긴 사례입니다.
④ 1985-86 보스턴 셀틱스
67승 15패, 홈 40승 1패라는 성적은 지금까지도 NBA 역사에서 가장 견고한 홈 어드밴티지를 상징합니다. 래리 버드–케빈 매케일–로버트 패리시가 구축한 인사이드 라인은 상대를 압도했고, 식스맨 빌 월튼의 합류는 벤치마저 강화시켰습니다. 기록뿐 아니라 ‘완성도’ 측면에서도 역사적 반열에 오르는 팀입니다.
⑤ 2000-01 LA 레이커스
정규시즌 56승은 평범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전혀 다른 팀이었습니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끈 이 레이커스는 15승 1패라는 지배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정규시즌만 보고 과소평가하기 쉽지만,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는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 논의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⑥ 1966-67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윌트 체임벌린이 이끌던 이 팀은 정규시즌 68승 13패로 당시 기준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무엇보다 8연속 우승을 달리던 보스턴 왕조를 꺾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단순한 승률을 넘어 ‘왕조를 무너뜨린 팀’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⑦ 1971-72 LA 레이커스 & 2013-14 샌안토니오 스퍼스
71-72 레이커스는 69승 13패와 33연승으로 전설을 썼습니다. 반면 13-14 스퍼스는 스타 개인기보다 ‘팀 농구’와 ‘시스템’을 앞세워 마이애미를 파이널에서 평균 두 자릿수 점수차로 제압했습니다. “개인의 슈퍼스타가 아니라 팀의 완성도가 역사를 만든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입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96 불스와 ’17 워리어스는 역사적 정점의 양대 산맥입니다. 나머지 명팀들은 정규시즌 승률을 중시할지, 플레이오프 지배력을 더 높이 평가할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집니다.
시대별 최강 올스타팀 – MVP와 지표로 본 조합
1980년대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가 리그를 양분했고, 카림 압둘자바와 모지스 말론은 인사이드를 지배했습니다. 하프코트 IQ와 하이포스트 패싱으로 대표되는 이 시대는 화려한 슈팅보다 전술적 지성과 기본기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1990년대
마이클 조던이 모든 기준을 바꿔버린 시대였습니다. 하킴 올라주원, 데이비드 로빈슨, 칼 말론, 찰스 바클리가 버틴 프런트코트는 세계 어떤 팀과 비교해도 강력했고, 조던–피펜의 윙 수비는 이 시대 올스타팀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2000년대
샤킬 오닐과 팀 던컨이 인사이드에서 절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윙 스코어링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데뷔 초반의 르브론 제임스와 플레이메이커 스티브 내시가 더해지며 물리적 지배와 지능적 전술 운영이 조화를 이뤘습니다.
2010년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랜트, 카와이 레너드, 제임스 하든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현대 농구의 압축판입니다. 3점 효율·스페이싱·스위치 수비로 상징되는 시대였고, 사실상 어떤 수비 전술에도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대(초반)
니콜라 요키치, 야니스 아데토쿤보, 조엘 엠비드가 동시에 활약하는 드문 ‘빅맨 르네상스’의 시기입니다. 포인트 센터와 트랜지션, 로우·엘보 포스트가 공존하지만, 스페이싱과 스위치 수비에서의 약점은 여전히 조정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NBA가 세계 농구에 미친 영향
NBA는 리그를 넘어 세계 농구의 흐름을 바꿔 왔습니다. 2010년대 초반 3점 시도 비율이 20%대였지만 2020년대에는 40% 내외로 상승했고, 이 변화는 FIBA 무대에도 그대로 전이되었습니다. 샐러리캡은 2010년대 초반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구단들은 데이터 분석과 스포츠 과학에 투자했고, 매 시즌 개막 로스터의 해외 출신 선수는 약 100명에 달합니다. 또한 핸드체킹 금지, 수비 3초, 리플레이 확대 같은 규정 변화는 득점 효율 상승과 페이스 증가(경기당 포제션 90대 초반→100대 초반)를 이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스타 중심의 서사 마케팅과 SNS 하이라이트는 NBA를 ‘글로벌 농구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문화적 촉매였습니다.
결론
’96 불스와 ’17 워리어스는 NBA 역사상 정점을 찍은 두 팀으로 평가됩니다. 각 시대 올스타팀은 당시의 규칙과 전술 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곧 농구의 진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기록과 맥락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올타임 NBA 최강팀’을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