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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WBC 우승국과 한국대표팀 성적 정리

by tellink0213 2025. 8. 16.

역대 WBC 우승국과 한국대표팀 성적 정리 관련 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단순한 야구 대회를 넘어, 국가별 자존심이 걸린 국제 무대이자 세계 야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6년 첫 대회가 열릴 당시만 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뒤따랐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WBC는 그 위상을 공고히 해왔습니다. 특히 한국대표팀은 초창기 대회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며 야구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제 역대 우승국과 한국의 성적을, 주요 통계와 함께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제1회 WBC – 일본의 첫 우승, 한국의 신선한 충격

2006년은 WBC의 서막을 알린 해였고, 이 대회를 통해 야구 팬들은 국가대표팀이 펼치는 ‘진짜 국제 대항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치로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앞세워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대회 내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팀은 오히려 한국이었습니다.

한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일본, 중국, 대만을 차례로 꺾으며 3전 전승을 기록했고,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미국을 7대3, 일본을 2대1로 제압하며 파죽지세로 6연승을 달렸습니다. 이승엽이 기록한 5개의 홈런과 .400에 달하는 높은 타율은 그야말로 ‘괴물 같은 활약’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은 무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승 1패라는 기록은 대회 참가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해당했으며, 한국이 세계 야구 무대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2009년 제2회 WBC – 일본의 2연패와 한국의 준우승 신화

2회 대회는 WBC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무대였습니다. 일본은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기록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과 다섯 차례나 맞붙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한국은 김광현,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투수진과 추신수, 김태균, 이범호 등이 포진한 타선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팀 타율은 .262,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결승 진출국답게 안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추신수는 .333의 타율과 .921의 OPS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거다운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결승전은 연장 10회까지 이어지는 명승부로 펼쳐졌습니다. 양국의 투수진이 팽팽하게 맞선 끝에, 이치로가 한국의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쳐낸 결승 적시타는 지금도 전설적인 장면으로 회자됩니다. 한국은 아쉽게 5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WBC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당시 결승전의 국내 시청률은 35%를 넘어섰고,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3년 제3회 WBC – 도미니카의 압도적 전승, 한국의 불운한 탈락

3회 대회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무대였습니다.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 호세 레예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집결한 도미니카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8전 전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WBC 역사상 유일한 전승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득실차와 타율 등 복잡한 세부 규정에 밀려 탈락을 확정지었습니다. 쿠바를 상대로 6대2의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전 패배와 낮은 득점력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팀 타율은 .268,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평범했으나, 득점권 타율이 .210에 그친 것이 결정적 약점이었습니다. 팬들은 “실력으로는 충분했는데 규정에 희생되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2017년 제4회 WBC – 미국의 첫 정상, 한국의 충격적 조기 탈락

2017년 대회는 개최국 미국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해였습니다. 미국은 놀란 아레나도, 크리스티안 옐리치, 애덤 존스 등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고, 마커스 스트로먼이 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악몽 같은 대회였습니다. 홈에서 치러진 조별리그에서 이스라엘에게 1대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이어 네덜란드에도 0대5로 완패했습니다.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고, 유일한 승리는 대만을 상대로 거둔 11대8의 승리였습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6.00에 달하며 투수진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에는 총 15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았지만, 한국의 부진으로 현장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야구 종주국 미국이 드디어 정상에 섰다”는 환호와 대비되는, 한국 야구 팬들의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2023년 제5회 WBC – 일본의 세 번째 우승, 한국의 부진 지속

코로나19로 연기된 끝에 열린 2023년 대회는 다시 일본의 차지였습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유, 그리고 젊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메이저리그와 NPB의 스타들을 총출동시켰습니다. 결승전에서 미국을 3대2로 꺾으며 세 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결승 9회말, 오타니 쇼헤이가 같은 소속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WBC의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전 세계 약 6천만 명이 이 장면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 이번에도 조별리그 탈락에 머물렀습니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7대8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쿠바전에서 4대13으로 대패했습니다. 체코와 중국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의 팀 타율은 .336으로 오히려 공격력은 뛰어났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7.20에 달하면서 마운드 붕괴가 탈락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WBC의 역사는 곧 세계 야구의 흐름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2023년에도 우승하며 통산 3회 정상에 올랐고, 미국은 2017년에서야 첫 정상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2013년 전승 우승으로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대표팀은 초창기 대회에서 4강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뛰어들었으나, 최근 세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야구는 여전히 저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차기 대회에서 세대 교체와 마운드 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야구 팬이라면 앞으로의 WBC에서 한국대표팀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하며, 함께 응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