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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라는 스포츠에서 투수는 언제나 경기의 흐름을 쥐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시대마다 경기 환경과 규칙이 달랐고, 불펜 활용 방식도 변했기 때문에 ‘역대 최고의 투수’를 뽑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승수만 보자니 오래된 시대가 유리하고, ERA만 보자니 공격 환경 차이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ERA(평균자책점), ERA+(시대 보정 지표), 승수, 탈삼진, 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10인을 정리했습니다. 각 투수의 기록과 시대적 의미를 함께 풀어내며, 단순 수치 이상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 월터 존슨
월터 존슨은 MLB 역사에서 늘 최상위권에 꼽히는 투수입니다. 통산 417승 279패, ERA 2.17, ERA+ 147, 탈삼진 3,509개, WAR 약 165.1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특히 완봉승 110회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1907년부터 1927년까지 워싱턴 세너터스에서만 21년을 뛰었고, 시대가 바뀌어도 꾸준히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당시 팬들은 그를 ‘빅 트레인(Big Train)’이라 불렀는데, 묵직하고 빠른 직구가 마치 기차처럼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강팀이 아니었던 세너터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점도 존슨의 위상을 더합니다.
2. 사이 영
사이 영은 이름만으로도 야구의 상징입니다. 그가 남긴 통산 511승 316패, ERA 2.63, ERA+ 138, 탈삼진 2,803개, WAR 약 166.0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수치입니다. 무려 22시즌 동안 꾸준히 던지며 한 시즌 40승 이상을 거둔 적도 있습니다. 당시 완투가 흔하던 시대였지만, 사이 영의 내구성과 꾸준함은 그 자체로 전설적입니다. 오늘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 영 상’은 그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 로저 클레멘스
로저 클레멘스는 ‘로켓’이라는 별명처럼 힘으로 타자를 제압한 현대 야구의 대표적 파워 피처입니다. 통산 354승 184패, ERA 3.12, ERA+ 143, 탈삼진 4,672개, WAR 약 139.2를 기록했고, 사이 영 상 7회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보스턴, 토론토, 뉴욕 양키스, 휴스턴 등 어느 팀에 가도 곧바로 에이스로 군림했습니다. 다만 커리어 말기에 약물 논란이 따라다녔던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전성기 시절의 클레멘스는 누구도 공략하기 힘든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4. 레프티 그로브
레프티 그로브는 좌완 투수의 전설로, 통산 300승 141패, ERA 3.06, ERA+ 148, 탈삼진 2,266개, WAR 약 110.0을 남겼습니다. ERA 수치만 보면 높아 보일 수 있지만, 당시가 극심한 타고투저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ERA+ 148은 상당히 뛰어난 성적입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에서 9년 연속 탈삼진 1위를 차지했고, 1931년 시즌에는 31승 4패, ERA 2.06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습니다. 단순한 파워 피처가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까지 겸비한, 효율적인 투수였습니다.
5. 랜디 존슨
‘빅 유닛(Big Unit)’ 랜디 존슨은 타자들이 가장 상대하기 싫어한 좌완이었습니다. 통산 303승 166패, ERA 3.29, ERA+ 135, 탈삼진 4,875개, WAR 약 101.0을 기록했고, 탈삼진 부문에서는 역대 2위입니다. 키 2미터가 넘는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 거의 공포 수준이었습니다. 사이 영 5회 수상으로 지배력을 증명했고, 2001년에는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공동 MVP에 올랐습니다.
6. 그렉 매덕스
그렉 매덕스는 힘보다는 지능과 제구로 승부한 투수입니다. 통산 355승 227패, ERA 3.16, ERA+ 132, 탈삼진 3,371개, WAR 약 106.6을 기록했습니다. 사이 영 4회 연속 수상으로 전성기 지배력을 보여줬고, 골드글러브 18회를 받을 만큼 수비에서도 뛰어났습니다. 그의 공은 시속 150km를 넘지 않았지만, 정교한 코스 제구와 타자 분석으로 경기 흐름을 완벽히 읽어냈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왕조의 핵심으로, ‘맞혀 잡는 피칭’의 대명사로 남아 있습니다.
7. 톰 시버
‘미스터 메츠’ 톰 시버는 뉴욕 메츠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MLB 전체에서도 존경받는 투수입니다. 통산 311승 205패, ERA 2.86, ERA+ 127, 탈삼진 3,640개, WAR 약 110.0을 기록했습니다. 사이 영 3회 수상, 올스타 12회 선정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으며, 1969년 ‘미라클 메츠’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리며 팀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득표율 98.84%로 입성한 것은 그의 위상을 잘 보여줍니다.
8. 페드로 마르티네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타고투저 시대였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도 효율적인 투구로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통산 219승 100패, ERA 2.93, ERA+ 154, 탈삼진 3,154개, WAR 약 83.9를 기록했습니다. ERA+ 154는 역사적으로도 손꼽히는 효율입니다. 사이 영 3회 수상, 1999·2000년 시즌의 지배력은 지금도 회자됩니다. 큰 체격이 아님에도 강속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 정밀한 제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던, ‘효율의 아이콘’이었습니다.
9. 크리스티 매튜슨
크리스티 매튜슨은 데드볼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였습니다. 통산 373승 188패, ERA 2.13, ERA+ 135, 탈삼진 2,507개, WAR 약 106.0을 기록했습니다. 1905년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 연속 완봉이라는 믿기 힘든 활약으로 뉴욕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많은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아니라, 정교한 제구와 전략적인 경기 운영으로 ‘신사 투수’라 불리며 존경받았습니다.
10. 놀런 라이언
놀런 라이언은 ‘삼진의 제왕’으로 불리며 MLB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강속구 투수로 남아 있습니다. 통산 324승 292패, ERA 3.19, ERA+ 112, 탈삼진 5,714개, WAR 약 81.0을 기록했습니다. 이 탈삼진 5,714개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며, 노히터 7회 역시 불멸의 대기록입니다. ERA+는 비교적 낮지만, 40대에도 시속 160km에 가까운 공을 던졌고 긴 커리어 동안 남긴 존재감은 대체 불가했습니다.
결론
이 10명의 투수는 서로 다른 시대와 스타일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야구를 지배했습니다. 존슨과 사이 영은 초기 야구의 상징, 클레멘스·랜디·매덕스는 현대 야구의 기준을 다시 세웠습니다. 페드로와 그로브는 효율성을 보여줬고, 시버와 매튜슨은 안정감을 증명했습니다. 라이언은 기록과 임팩트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ERA·ERA+는 효율을, 승수는 내구성과 팀 기여를, WAR은 전체적 가치를 드러내는 지표입니다. 최고의 투수를 고를 때 단일 수치가 아닌 여러 지표를 종합해야 한다는 점을 이들 레전드가 잘 보여줍니다.
부록: 이 글에서 사용된 주요 야구 용어
ERA (Earned Run Average, 평균자책점): 투수가 9이닝을 던졌을 때 허용하는 평균 자책점. 실점 억제 능력을 보여주는 기본 지표.
ERA+: 리그 평균과 구장 효과를 반영한 ERA 지표. 100이 평균이고, 150이면 평균보다 50%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 시대 비교에 적합.
WAR (Wins Above Replacement): 해당 선수가 평균적인 대체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겨줬는지를 수치화한 종합 지표.
승수 (W): 투수가 거둔 승리 경기 수. 하지만 팀 타선·수비 지원의 영향을 많이 받음.
탈삼진 (K):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횟수. 파워 피처를 평가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됨.
완봉 (Shutout): 선발 투수가 경기 끝까지 던지며 상대를 무득점으로 막아낸 경기.
노히터 (No-hitter): 한 경기 동안 안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 퍼펙트게임은 출루조차 0으로 막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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